일본으로 간 국내 미용의료 플랫폼 ‘강남언니’가 일본 현지 사업화 4개월 만에 일본 미용의료 플랫폼 1위에 준하는 병원 입점 성과를 달성했다.

10일 강남언니를 운영하는 힐링페이퍼에 따르면 강남언니 애플리케이션(앱) 일본 버전에 입점한 병원은 약 35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1위 미용의료 플랫폼 서비스 ‘토리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지난 2019년 11월 강남언니는 한국 병원을 찾는 일본 사용자를 위한 크로스보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국내 병원의 외국인 환자 유치를 돕는 서비스다. 강남언니 관계자는 "이전부터 한국 성형외과를 방문하려는 일본 커뮤니티에서는 강남언니 앱을 번역해서 사용할 정도로 수요가 컸기 때문이다"라면서 "강남언니 크로스보더 서비스는 출시 3개월 만에 병원 상담신청 건수가 전월보다 150% 상승하는 성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강남언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국인 환자의 한국 입국이 불가능해지자, 일본 현지 병원으로 진출하는 방식의 글로벌 전략을 추진했다. 당시 크로스보더 서비스를 사용하던 강남언니 일본 소비자는 한국 병원의 정보를 주로 검색했다. 강남언니는 일본 병원 정보와 후기를 축적하기 위해, 지난 8월 일본 동종 2위 서비스 ‘루쿠모(Lucmo)’를 인수했다. 루쿠모는 2017년 9월 출시한 일본 미용의료 플랫폼으로, 10만건의 시술 후기와 18만 사용자를 보유한 서비스다.

강남언니는 지난해 하반기 강남언니의 일본 법인을 설립했다. 현지 대형 뷰티커머스 출신 인력 중심으로 구성했다. 강남언니 일본 서비스는 병원 영업을 시작한지 2개월 만에 200개의 병원 파트너사를 모았고, 4개월 만에 1위에 올랐다.

지난 2019년 강남언니 일본 소비자 10명 중 1명이 일본 병원을 검색했다. 강남언니 관계자는 "이제는 50% 이상의 일본 유저가 앱에서 일본 병원 정보를 찾고 있다"면서 "현재 강남언니 글로벌 유저는 전체 국내외 유저의 10명 중 1명에 해당하는 25만명이다"라고 말했다.

카토 유타 힐링페이퍼 일본법인 대표는 "지난 6년 동안 한국에서 강남언니가 쌓은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글로벌 문제의식은 빠르게 일본 현지에서도 공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계속해서 양질의 병원 정보와 후기를 유저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현근 힐링페이퍼 해외사업총괄은 "코로나19의 외부 변수와 함께 의료 소비자 수요를 검증하며 유연한 글로벌 사업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강남언니가 더는 한국 중심 의료정보 서비스가 아닌 글로벌 의료정보 서비스로 빠르게 확장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남언니는 2020년 4월 글로벌 벤처캐피털인 레전드캐피탈 등으로부터 185억원을 유치했다. 레전드캐피탈 관계자는 "한국의 의료서비스 산업은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몰리고 있고, 연간 38만여명의 외국인 환자가 이용하는 경쟁력을 가진 분야"라며 "강남언니와 같은 플랫폼은 국내 환자뿐 아니라 외국인 환자의 한국 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